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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묵상: 종교개혁 509주년을 맞이하면서_ 액트나우 전국대회- 김성수 목사
- URL: https://actnow.or.kr/261006/
- Published: 2026-10-06T01:10:14.000Z
- Updated: 2026-10-07T03:27:21.000Z
- Author: 김성수

종교개혁 509주년을 맞이하면서...

 ACT NOW 전국대회가 들어 올린 배너는 ‘교회가 침묵하면 돌들이 외치리라!’이다.

나는 개인적으로 이 슬로건에 큰 부담을 느낀다. 그 이유는 단지 우리가 힘을 합하여 뭔가를 으랏샤!하면서 당장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강한 도전을 주는 말씀이기 때문이다.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당면하고 있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한 채 손 놓고 어떡해든 되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,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이라는 소망아닌 희망회로에 연결하여 망연자실하듯 바라보고 있는 교회들의 현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.

누가복음 19장 40절("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")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당시, 찬양과 진리의 외침을 억압하려던 바리새인들(당대의 종교·정치적 기득권)을 향해 던지신 이 말씀이다.

이 말씀은 보편적으로 "진리와 정의는 결코 권력(인간)의 통제나 억압에 의해 은폐될 수 없으며, 교회가 침묵할 때 하나님은 길가의 돌들을 통해서라도 그분의 뜻을 선포하신다"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.

이 슬로건이 들어올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머리속으로 떠오른 인물은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(고백교회)이다. 그는 독일 나치 시대에 독일의 주류 교회들이 국가의 폭력에 동조하고, 외쳐야 할 정의에 침묵하고 있었을 때, “말 못하는 자들을 위해 입을 열라”고 촉구하며, 교회가 국가의 범죄에 침묵하는 것은 곧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.

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의 일화가 있다. “만약 미친 운전사(히틀러)가 차를 몰고 사람들을 사람들에게 돌진하여 치고 다닌다면, 희생자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리고 그 차를 멈춰 세우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!고 했다.

그는 말로만 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미친 운전자를 끌어내리기 위하여 나치 암살단에 가담하기도 했고, 옥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교회의 윤리적 책임을 다한 목사이었다. 옥중에서도 그는 글을 쓰면서 ‘타자를 위한 교회’(The Church for Others) 즉 교회는 타자를 위해 존재할 때만 교회다.”라는 말을 남겼다.

본회퍼 목사가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나, 그가 그 여정을 담대히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복음은 ‘값비싼 은혜’(Costly Grace)였기 때문이었다. 당시 국가 교회의 모습은 값싼 은혜에 머물렀기에 ‘타자를 위한 교회’는 기대할 수 없었다. 곧 그의 논리로 생각해 본다면, 우리가 이 시대에 외쳐야 할 것에 침묵하고 있다면, 본회퍼는 그의 글에서 우리에게 경고한다. “은혜를 값싸게 보는 우리의 견해는 교회의 대 원수임을 알아야 한다.”(나를 따르라\_귀중한 은혜 중)

액트나우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왜 이러한 무거운 슬로건을 올렸는가?하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생각해 본 마음이다. 뭔가 의미심장하고, 캐치프레이즈하기 위해서 그럴 듯한 문구를 만들어 본 것이 아니기에, 진중해 질 수 밖에 없었다. 그런 이유를 물고 들어가 보면 결국 우리가 진리로 붙잡고 있는 복음은 값싼 은혜가 아니라 값비싼 은혜이기 때문이라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오기 때문이다. 

액트나우 전국대회를 통해서 나는(우리는)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?

이 슬로건이 외치고자 하는 뜻에는 한국 교회의 과제가 배제될 수 없다.

한국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서, 액트나우는 모일 때마다 선언문을 읽는다. 그리고 행동강령을 통해서 실현하고, 핵심가치를 세워 가는 것이다.

비록 교계에 큰 영향을 주는 운동은 아닐지라도, 돌들이 외치지 않도록 교회들이 외치기 위해서 다시 모인다. 주님의 값비싼 은혜로 말미암아...